쉴만한 물가(칼럼)
부리기에 좋은 사람
장로교회에는 ‘시찰회’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노회 안에서 지역별 교회들이 함께 묶여 교제하고 협력하는 모임입니다. 얼마 전 그 시찰회에서 임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었습니다. 제 앞에 맡으실 분들이 계신데도 순번이 건너뛰어 제게 차례가 온 것입니다. 추천을 받았고, 16개 교회를 섬길 기회라 생각해 순종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굳이 순서를 건너뛰면서까지 내가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시간이 지나며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선배 목사님들 눈에는 제가 ‘부리기 좋은 사람’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시찰 안에서는 막내 축에 속하고, 맡겨진 일은 꼼꼼히 처리하고, 시키는 일도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으로 보였던 듯합니다. 실제로 노회 기간 동안 식당 예약, 서류 점검, 카페 주문, 연락 역할 등을 맡아 분주히 섬겼고, 선배 목사님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았습니다. 노회 직후에는 지방에서 열린 시찰 목사님 부모님의 장례식에도 다녀왔습니다. 왕복 여섯 시간이 넘는 길을 운전하고 다녀오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나는 부리기 좋은 사람이구나.”
세상에서 이 표현은 그리 좋은 말이 아닙니다. 이용당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께 ‘쓰시기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큰 칭찬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필요할 때 찾으시고, 크고 작은 일을 맡기실 만큼 신뢰받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헌신의 기회는 귀합니다. 섬김은 손해가 아니라 복의 통로입니다. 내 손발은 조금 수고로워도, 공동체가 든든해지고 누군가 힘을 얻는 모습을 볼 때 깊은 기쁨이 따라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쓰시기 좋은 사람이 되기를 사모하십시오. 공동체를 위한 섬김의 기회가 올 때 뒤로 미루지 마십시오. 기꺼이 순종하십시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기뻐하시고, 반드시 가장 좋은 방식으로 갚아 주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이 땅에서도 천국을 미리 누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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