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영적인 에어컨을 켜십시오
    2026-06-21 12:51:20
    유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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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인 에어컨을 켜십시오

    지난주에는 서울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름은 강렬한 더위도 힘들지만, 후텁지근한 습기가 더욱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에어컨과 제습기가 없던 시절에는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교회 공간에도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바닥을 보면 이름도 알 수 없는 작은 벌레들이 하나둘씩 기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신기한 것은 이 벌레들이 늘 같은 시기에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온도와 습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어디선가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환경이 갖추어지자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의 죄성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죄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상시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적절한 환경과 기회가 주어지면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분노, 시기, 탐욕, 음란함, 게으름과 같은 죄들이 특정한 상황 속에서 고개를 들곤 합니다.

    그래서 성도는 죄와 싸울 때 자신의 의지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주변 환경을 경건하게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눅눅하고 음침한 곳을 피해야 합니다. 요셉도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했을 때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함께 있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 했습니다. 죄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죄를 시험하는 자리에 서지 않는 것입니다.

    환경이 쾌적해지면 벌레들이 자취를 감추듯이, 죄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제거해야 합니다. 악한 마귀가 좋아할 만한 냄새나는 음식들을 치워야 합니다. 그리고 영적인 에어컨과 제습기를 가동해야 합니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찬양을 즐거워하며,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모이기에 힘써야 합니다. 무엇보다 함께 믿음의 길을 걷는 목장 식구들과 가까이 지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자주 만나지 못하더라도 서로를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믿음 안에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육신의 더위를 이기기 위해 에어컨을 켜듯이,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도 영적인 에어컨을 켜야 합니다. 시원한 말씀과 뜨거운 기도, 그리고 사랑의 공동체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죄의 유혹을 이기며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올여름도 주님 안에서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시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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