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큰 감사, 큰 책임
    2026-05-31 12:54:49
    유진우
    조회수   125

    큰 감사, 큰 책임

    이번 연휴 기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마치 휴양지 리조트에 놀러 가는 마음으로 어머니 댁에 방문했습니다. 아이들도 엄마가 함께 가지 않아서인지 한층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숙제 부담도 잠시 내려놓고, 늦은 시간까지 영화도 보고, 다이소에 들러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들을 고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소소하지만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애기봉 전망대에 다녀온 일입니다. 그곳은 북한 땅이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입구에서부터 군인들이 신분증을 검사하고, 차량 뒷좌석 창문까지 열어 탑승자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긴장하는 눈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분단국가의 현실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강 건너 북한 땅을 바라보는데 마음이 묘했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였지만, 어딘가 생명력이 멈춰 있는 땅처럼 느껴졌습니다. 복음이 자유롭게 꽃피우지 못하는 영적인 불모지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곳이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마음껏 예배하고,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감사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릅니다. 마침 전날 아이들과 함께 본 스파이더맨 영화의 한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저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큰 감사에도 큰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복음을 알고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아직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영혼들을 향한 책임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지만 사실은 사탄의 권세 아래 묶여 멸망을 향해 가는 영혼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먼저 구원하신 이유가 단지 우리 자신만 편안히 살게 하시기 위함은 아닐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품게 되는 것처럼, 복음 없이 살아가는 영혼들을 향해서도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원을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함으로 영혼을 섬겨야 합니다. 그들이 어둠을 뚫고 복음의 빛 가운데로 나아오도록 그들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섬겨야 합니다. 섬김은 책임을 다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주님의 은혜에 빚진 마음으로 영혼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267 2026 여름사역을 위한 공동기도문 유진우 2026-07-19 17
    266 그리스도인의 권리와 의무 유진우 2026-07-12 40
    265 자라나는 신앙 유진우 2026-07-05 63
    264 우리 교회의 영적 지경을 넓혀 가며 유진우 2026-06-28 75
    263 영적인 에어컨을 켜십시오 유진우 2026-06-21 75
    262 교회 공간 운영 유진우 2026-06-14 107
    261 기준이 분명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유진우 2026-06-07 104
    260 큰 감사, 큰 책임 유진우 2026-05-31 125
    259 컨퍼런스와 수학여행 유진우 2026-05-24 127
    258 문화로 만듭시다 유진우 2026-05-17 138
    257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하는 섬김 유진우 2026-05-10 156
    256 교회는 영적 파출소입니다 유진우 2026-05-03 145
    255 다시 복음 앞에 유진우 2026-04-26 147
    254 부리기에 좋은 사람 유진우 2026-04-19 179
    253 공짜보다 귀한 책임감 유진우 2026-04-12 147
    1 2 3 4 5 6 7 8 9 10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