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우리 교회의 영적 지경을 넓혀 가며
우리 교회가 예배드리는 상가는 아파트와 함께 2019년 12월에 준공되었습니다. 교회가 있는 지상층은 대부분 분양이 완료되어 여러 상가들이 자리 잡았지만, 유독 지하층은 최근까지도 오랜 기간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하 공간이 가진 활용상의 한계와 위험 부담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지난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지하를 오르내릴 때마다 그 공간이 늘 눈에 들어왔습니다. 담임목사로서 언젠가 교회의 사역이 확장된다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음 한편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 교회가 그 공간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교회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하 공간의 분양가는 계속 낮아졌고, 마침 개인 소유였던 하남의 아파트를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재건축조합 소유 물건이 최초 분양가의 절반 이하까지 낮아진 시점에 지하 7.5개 호실 가운데 5개 호실을 개인 명의로 분양받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가 개인 명의로 교회와 같은 건물의 상가를 매입하는 일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개인의 투자라기보다, 언젠가 교회가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미리 자리를 확보해 둔다는 마음으로 결정했습니다.
현재는 교회가 당장 사용할 필요가 없기에 4개 호실은 학원이나 교습소 등에 임대하고, 1개 호실은 직접 무인카페로 운영하려 합니다. 평일에는 관리비와 운영비를 감당하는 작은 수익 구조를 만들고, 주일에는 우리 교회 청소년과 청년들이 편안하게 모이고 교제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성도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은 비록 개인 명의로 운영하지만, 훗날 교회가 그 공간을 필요로 하고 충분히 감당할 형편이 된다면 최초 매입가 수준으로 교회에 매도하겠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개인의 재정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먼저 사용해 드린다는 마음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공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3층의 예배 공간과 지하의 공간이 함께 이 상가를 영적으로 품는 전초기지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지하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공간을 허락하신 데에는 분명한 뜻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의 영적 지경이 지역 가운데 더욱 넓어지고, 이 건물을 드나드는 많은 사람들이 복음에 붙잡혀 하나님께 돌아오는 은혜가 있기를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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