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편안함 보다 훈련
신앙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가운데 ‘훈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훈련과 신앙은 많이 닮았습니다. 군인이 반복해서 훈련하는 이유는 실제 상황에서 맡겨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직접 해보고, 반복하고, 몸에 익혀야 실전에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많이 아는 것만으로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을 지키는 훈련,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훈련, 내 것을 내려놓고 섬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견뎌내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신앙은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그런데 훈련의 반대편에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편안한 것을 좋아합니다. 헌신의 부담에서 자유롭고 싶고, 희생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빠지고 싶고,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도들에게 편안함만 제공한다면 제자를 길러낼 수 없습니다. 훈련을 통해 강한 군사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성도도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연습하고 훈련할 때 예수님의 제자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지난주 막내와 수영장에 갔다가 매점에서 솜사탕을 사주었습니다. 그것을 보신 사장님이 “좋은 아빠네요. 엄마들은 잘 안 사주는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마음에 질문으로 남았습니다. ‘아이가 원한다고 달고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은 솜사탕을 사주는 것이 정말 좋은 아빠일까?’ 좋은 아버지라면 당장의 기쁨보다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더 깊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신앙도 그렇습니다. 성도에게 편안한 것만 권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힘들어도 훈련받게 하고, 섬기게 하고, 책임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을 위한 더 좋은 선택입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편안함보다 훈련을 선택하고, 기꺼이 신앙의 연습을 이어가며, 예수님의 건강한 제자로 자라가는 성도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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