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연민의 마음을 회복합시다
    2026-08-30 13:10:29
    유진우
    조회수   27

    연민의 마음을 회복합시다

    지난 주 새벽예배를 인도하기 전, 잠시 테라스에 나가 바람을 쐬었습니다.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새삼 예배당과 참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운데, 그곳에 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교회에서 참 멀리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주님께 송구하지만 전반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식어가는 때입니다. 천국과 영생은 물론이고 종교 자체에 대한 관심도 과거보다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안에도 영혼 구원에 대한 열망과 연민, 한 영혼을 향한 애틋함이 식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는”(딤전 2:4)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지난 주 정윤카페를 마무리할 때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슬러시를 한 컵씩 그냥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뜻밖의 호의에 무척 좋아하며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라고 진심 어린 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우 천 원짜리 슬러시 한 컵에도 저렇게 고마워하는데, 3층 교회로 오면 슬러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영생을 전해 줄 텐데….’

    요나는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니느웨의 수많은 영혼보다 자신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 박넝쿨 하나를 더 아까워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요나에게 박넝쿨보다 훨씬 소중한 영혼들의 가치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중요한 것은 ‘한 영혼’입니다. 구원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러야 할 한 영혼입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한 영혼을 먼저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가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 시작은 ‘영혼을 향한 연민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홀로 인생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할 수 있는 마음, 그 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 싶은 애틋한 마음이 우리 안에 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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