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빠른 교회보다 바른 교회
    2026-03-01 13:29:46
    유진우
    조회수   47

    빠른 교회보다 바른 교회

    최근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큰 도움을 받은 동네 병원이 있습니다. 얼마 후에 다른 분을 소개하며 함께 다시 그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그때 비로소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 대기실 한편에 걸린 커다란 목판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빠른 내시경보다, 바른 내시경.”

    짧은 문장이었지만 병원의 철학이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많은 환자를 빠르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위해 정확하고 바르게 진료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습니다. 속도보다 방향, 이익보다 원칙을 선택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그 문구를 보며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 문장을 마음에 담고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올렸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가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종종 ‘빠른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등록 성도 수, 예배 인원, 사역의 확장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결과에 마음이 쏠릴 때가 있습니다. 물론 성장은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빠른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까, 아니면 바른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까?

    교회가 추구해야 할 것은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건강입니다.

    몸이 건강하면 자라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건강하면 성장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열매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얼마나 빨리’보다 ‘얼마나 바르게’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건강함은 무엇입니까? 저는 교회의 건강함은 존재의 목적을 잘 지키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교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도, 종교 행사 기관도 아닙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제자를 삼는 사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교회는 제자들이 세워지는 교회입니다.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의 사역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일어나는 곳이 건강한 교회입니다.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을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다면 그 교회는 바르게 서 있는 교회입니다. 속도가 조금 더디더라도 방향이 옳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걸음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제자 훈련은 목장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목장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서로를 보고 배우며 함께 성장해 가는 공동체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섬김을 훈련합니다. 내 생각보다 공동체를 먼저 두는 법을 배웁니다. 또한 한 영혼을 품고 기도하며 영혼 구원의 기쁨을 경험하고자 애씁니다. 이것이 바로 바른 교회를 세워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빠른 교회가 되기보다 바른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 존재 목적을 잃지 않는 교회, 제자가 세워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목장 사역을 통해 더욱 단단한 제자로 세워지고, 영혼 구원의 기쁨까지 누리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바른 길을 걸어갈 때,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교회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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