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교회 차량을 구매합니다
지난 1월, 우리 교회의 형제 교회인 정윤교회에서 승합차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차량을 기증하시면서, 낡은 차를 주게 되어 미안하다는 말씀을 연신 전하셨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서류도 꼼꼼히 준비해 주셔서 저희는 큰 어려움 없이 차량을 인수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4개월 동안 차량을 잘 운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차량의 하체와 구조적으로 중요한 부품들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여 수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리 견적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고, 차량의 연식(2010년식)과 앞으로의 운행 가능 연한을 고려했을 때, 교회는 수리 대신 차량을 폐차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폐차를 진행할 경우, 폐차 비용,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 그리고 친환경 차량 구매 시 추가 지원금을 포함해 약 35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운영위원회는 지난 5월 4일, 현재의 승합차를 폐차하고 1,800만 원 상당의 중고 승합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 구입할 차량은 2020년식 친환경 LPI 차량으로, 앞으로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형제 교회에서 차량을 빌리거나 기증받아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교회 이름으로 직접 차량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재정적 결정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자립하여 하나님께 쓰임 받는 도구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차량 구매와 유지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 가운데 주님께 모든 염려를 맡기고 나아가는 믿음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염려 대신 평안을 부어 주셔서 운영위원회에서도 한마음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실 줄 믿습니다. 때로는 염려스러운 상황이 닥칠지라도, 그것은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사인일 것입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와 함께하시며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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