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칼럼)
자녀의 기도
지난주 단지 내 멀티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지역 학교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우개가 없어 빌려주지 못했고,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 학생은 꼭 필요했기에 큰 용기를 내어 모르는 사람(학생 입장에서는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것입니다. 그런 간절함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날 묵상했던 매일성경 본문이 떠올랐습니다. 누가복음 11장에서 주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치시며 간절히 기도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본문에는 한 사람이 밤늦게 친구를 찾아가 떡 세 덩이를 빌려달라고 합니다. 친구는 너무 늦었다며 거절하지만, 끈질기게 요구하자 결국 마지못해 떡을 내어줍니다. 이 이야기를 단순히 “귀찮게 하면 결국 들어준다”는 교훈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본문의 핵심은 그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 강조하신 것은 “인색한 사람도 끈질긴 요청 앞에서는 결국 응답하는데, 하물며 사랑이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야 자녀들의 간구에 기꺼이 응답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낯선 학생의 작은 부탁조차 들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는 얼마나 깊으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악할지라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라고 말씀하시며, 담대히 기도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구하는 자가 얻고, 찾는 자가 찾고,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는 주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자녀는 아버지께 당당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구하고 응답받는 기도의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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